인간의 오감 가운데 색채는 시각에 관련된 감각 현상이지만, 인간의 선행 경험에 따라 다른 감각과 교류되는 색채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오렌지색을 보고 오렌지의 상큼한 맛을 느끼는 미각의 향긋한 향을 느끼는 후각이 동시에 반응하는 것은 색에 기반한 감각의 공유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달콤한 향기를 맡으면 난색 계열의 색이 떠오른다거나 색상에 따라 소리의 높고 낮음이 느껴지는 것과 같이 색채와 맛, 색채와 모양, 색채와 향, 색채와 소리, 색채와 촉감 사이에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성이 바로 색채가 가진 공감각적 특성이다. 색채의 공감각적인 측면을 활용한 사례로는 바나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의 노란색 포장지, 오렌지 성분이 들어간 목욕용품의 주황색 용기, 장미향이 나는 향수의 붉은색 포장지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색채와 관련된 공감각을 활용하면 메시지와 의미를 보다 정확하고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색채와 소리
뉴턴은 분광실험에 의해 발견한 7가지 색을 7 음계와 연계시켜 빨강을 도, 주황을 레, 노랑을 미, 초록을 파, 파랑을 솔, 남색을 라, 그리고 보라를 시와 연관시켰다. 한편 카스텔은 색채와 음악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음계와 색의 연결을 꾀하여 C는 청색, D는 초록, E는 노랑, G는 빨강 그리고 A는 보라 등으로 연계시켰다. 그러나 색채와 음악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다양한 연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이론으로 발전하지는 못하였다. 일반적으로 소리와 색채와의 관계에서 보면 예리한 음은 선명한 노랑, 빨강과 같이 순색에 가까운 밝고 선명한 색, 높은음은 고명도이면서 고채도의 강한 색, 낮은음은 저명도이면서 저채도의 어두운 색 그리고 탁음은 채도가 낮은 무채색으로 느껴진다. 이와 같이 소리의 높고 낮음은 주로 명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음이 낮고 무거운 경우네는 채도와 명도가 낮은 브라운 계열이나 검은색 등이 연상된다. 그리고 톤과의 관계에서 페일톤은 부드러운 음색으로, 덜 톤은 맑지 않고 탁한 음색으로, 비비드 톤은 시끄러운 음색으로 그리고 다크 톤은 무겁고 중후한 음색으로 느껴진다. 몬드리안은 색채와 음악을 연결한 공감각의 특성을 이용하여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라는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뉴욕의 브로드웨이가 전하는 다양한 소리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여 시각과 청각의 조화에 의한 색채 언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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